강원도 간이역 여행 추천 (나전역, 선평역, 아우라지역)

강원도 간이역 여행 추천 (나전역, 선평역, 아우라지역)

강원도 여행하면 강릉, 양양, 속초와 같은 동해바다와 인접한 해변관광지를 주로 떠올리게 되죠. 저도 바다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 강릉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강원도’ 하면 산악지대를 따라 길게 늘어진 강원도 철도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 유명한 강릉의 ‘정동진역’도 강원도 철도여행으로 갈 수 있는 아주 멋진 여행지죠! 지난 겨울 오랫동안 마음 속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강원도 간이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간이역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강원도 철도 노선도를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철도선과 역들이 있더라구요.

간이역은 일반적인 의미로 이용객이 적고 규모가 간소한 작은 역을 말합니다. 대체로 아주 오래 전에 운영되어 시설이 낡고 현재는 운영을 하지 않는 역들이 대부분이죠. 덕분에 옛스러운 멋을 느끼기에 아주 멋진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강원도 간이역
영화 철도원(1999년)의 한 장면

저의 경우 오래 전에 본 영화 철도원을 정말 감명깊게 봤는데, 이 영화의 배경 또한 시골 마을의 간이역이었죠.

이번 포스팅을 통해 제가 다녀온 강원도의 간이역 세 곳, 나전역 / 선평역 / 아우라지역을 소개해 드릴게요.

강원도 철도 노선도

우선 나전역, 선평역, 아우라지역의 위치를 철도 노선도에서 확인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강원도 정선선에 연달아 위치한 간이역으로 철길을 따라 운전하면서 이동하시면 여행하기 좋습니다! 정선선 노선에 위치한 역들로 알 수 있듯이 모두 강원도 정선군의 주소지를 갖고 있습니다.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철도 노선도 (출처 : 한국철도공사(https://www.korail.com))

전국 철도노선도 보기

참고로 한국철도공사 웹사이트에서는 우리나라 전국 철도노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고화질 철도노선도 파일(PDF, JPG)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래 업로드한 파일을 다운로드 하시거나 한국철도공사 철도노선도 다운로드 페이지에 방문하셔서 한번 보시면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

한국철도공사 철도노선도 다운로드 페이지 바로가기

강원도 간이역 – 나전역 (정선선)

  • 나전역 찾아가는 길 :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북평8길 38

나전역은 현재 철도역의 기능을 하진않고 여행객들을 위한 카페로 개조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나전역 옆으로 공영주차장되 잘 구비되어 있고 역 앞 광장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요.

강원도 간이역

간이역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역마다의 ‘역명판’에 새겨진 글자체나 색감, 형태를 구경하는 것인데요. 역마다 제각각의 디자인을 갖고 있어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강원도 간이역

나전역의 전, 후 역으로 정선역과 아우라지역이 있네요. 나무로 된 역 안내판도 흔히 보던 것이 아니라 참 신기했습니다.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간이역

나전역 광장 앞으로는 이전에 이 나전역이 철도역으로 활발하게 운영되던 시절에 번화가였을 법한 거리가 쭉 이어집니다. 지금은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아 아주 조용하고 뭔가 쓸쓸한 분위기였지만 역 구경 후 한 번 걸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간이역 – 선평역 (정선선)

  • 선평역 찾아가는길 : 강원도 정선군 남면 선평길 7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선평역이었어요. 앞서 방문한 나전역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정말 상상속의 간이역 그 자체는 바로 선평역이었습니다. 나전역과 달리 카페도 없고 딱히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지도 않아서 정말 나 혼자만 있는 세상에 덩그라니 존재하는 시골역 같았어요.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간이역

간이역 건물의 구조는 대부분 격자형 창문을 갖고 있는 것이 공통적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나무 창틀의 창문과 그 안의 공간이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간이역

멀리서 본 선평역. 정선의 어느 작은 마을 동네 언덕에 위치한 선평역이었어요.

오래 전 이 역이 운영되던 시절에는 마을 사람들이 선평역에서 내려 언덕 아래 집으로 향하곤 해겠죠? 그 풍경을 상상해보니 마냥 낭만적일듯 한데 아마도 현실 속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달랐으리라 생각됩니다.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간이역 – 아우라지역 (정선선)

  • 아우라지역 찾아가는 길 :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여량6길 17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아우라지역이었어요. 아우라지역은 이름이 참 특이해서 ‘아우라지’가 무슨 뜻인지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요. 아우라지는 “두 갈래 이상의 물이 한데 모이는 물목”이라는 우리나라 말입니다.

전국에 이러한 지명을 갖고 있는 곳이 몇몇 있는데 정선의 아우라지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아우라지는 북쪽의 구절리에서 흘러오는 구절천과 남동쪽의 임계에서 흘러오는 골지천이 만나는 곳이라고 해요.

강원도 간이역

아우라지역은 역명판을 새롭게 만든 것처럼 보였는데 통나무를 이어 붙인 뒷판에 ‘아우라지’라는 생소하면서도 예쁜 우리나라 말이 어우러져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강원도 간이역

아우라지역에는 폐객차를 개조해 만든 물고기모양의 카페가 있습니다.

강원도 간이역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아우라지역 앞 광장에는 ‘주례마을’이라는 장터가 꾸려져 있습니다. 주례마을 장터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카페, 기념품가게 등이 있었어요.

이곳에서 정선의 전통음식이라는 ‘콧등치기 국수’를 처음 먹어보았는데 면이 넓적해서 후루룩 흡입하다보면 국물과 면이 콧등을 쳐서 콧등치기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면은 메밀로 구수하면서도 참 맛있었어요.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정선의 매력

위의 나전역, 선평역, 아우라지역을 모두 둘러보고 이대로 돌아가기 아쉽다 하시는 분들은 정선아리랑시장에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해요. 간이역 여행을 하면서 보지 못했던 사람들(생각보다 쓸쓸하고 외로운 여행입니다… 😢)을 잔뜩 보면서 맛있는 시장음식도 먹으니 간이역 여행의 마무리로 참 괜찮더라구요!

강원도 간이역
강원도 간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