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1일차) 울란바토르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땅 몽골. 낯선 만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곳인데요. 몽골 여행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그곳의 광활한 초원, 투박하지만 친절한 사람들, 밤 하늘의 은하수, 그리고 함께한 여행 동료들과의 추억들을 한동안 잊지 못합니다. 물론 저도 그중 한 사람이었어요.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던 전기도, 물도, 휴대폰도 정상적으로 누리며 생활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만큼 너무나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6박 7일간의 몽골 여행. 첫 몽골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설레는 마음이 조금 더 커지길 바라며 하루하루의 여행기를 들려드릴게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일자별 여행기 보기 1일차 - 울란바토르 2일차 - 차강소브라가, 첫 게르 3일차 - 달란자드가드, 욜링암 4일차 - 홍고르엘스 5일차 -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6, 7일차 - 테를지, 자이승전망대, 그리고 귀국
몽골여행 전, 몽골을 알아보자
칭기스칸의 나라 몽골의 정식 명칭은 몽골 올스(Монгол Улс) 입니다. ‘몽골 올스’에서 ‘몽골'(Монгол)은 “용감한”이라는 뜻을 가진 부족 이름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민족 이름을 뜻하고 ‘올스'(Улс)는 몽골어로 “나라” 또는 “국가”를 의미합니다. 직역하면 “몽골 민족의 나라”라는 뜻이 된다고 하네요.
국토 면적
국토 면적은 세계 17위로 한반도 크기의 7배가 넘고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을 모두 합친 크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몽골 여행을 하신다면 이 큰 땅덩이에서 자동차를 타고 초원의 오프로드를 달리며 누비게 되실거에요.
기후
몽골은 한국보다 더 높은 위도에 위치하여 대체로 기온이 훨씬 낮습니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모스크보다 더 추울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에요. (1월 평균 최저 온도가 영하 28도) 하지만 여름(7~8월)의 경우 한국은 30도가 넘어가는 불볕더위로 고생하지만 몽골은 최고기온이 20도 전후로 여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가 됩니다. 그래서 몽골 여행을 하신다면 7~8월이 가장 좋을거에요. 저도 8월의 끝자락에 다녀왔는데 밤에는 쌀쌀을 넘어서 추워지기 시작 하더라구요.
언어
몽골 사람들은 ‘몽골어’가 공용어이고, 문자는 러시아어에서 사용되는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 중 대부분의 간판과 안내에는 이 키릴 문자로 쓰여 있어서 마치 러시아에 와 있는 느낌도 들게 합니다. 영어는 잘 통하지 않는 편이었구요. 하지만 일을 위해서 한국에서 오랜 기간 지낸 몽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투어를 함께 하는 여행 가이드의 경우 대부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몽골어를 사용할 일도, 영어를 사용할 일도 없을 거에요.
더 자세한 몽골의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ko.wikipedia.org/wiki/몽골)
여행 경비
몽골의 현지 여행사 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예약한 ‘강바투어’의 경우는 비용이 아래와 같았어요. 저는 6인 팀을 구성해서 다녀왔고 1일 $59(약 7만원), 6일간 $354(약 42만원) 정도를 지불 했었네요.
* 1팀의 인원 수에 따라 1인당 비용이 달라져요. * 인원 수가 많아질 수록 1인당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줄어들어요. * 통화는 미국 달러(USD)로 받더라구요. / 현재는 비용이 조금 더 올랐을지도 모릅니다. 대략 이 정도 비용이구나 하고 참고해주세요! - 2인 : $97 - 3인 : $85 - 4인 : $73 - 5인 : $66 - 6인 : $59 [포함 사항] 가이드, 차량(드라이버), 숙소, 식사(1일 3식), 승마체험, 낙타체험, 국립공원(테를지) 입장료, 공항픽업 및 센딩 비용 [불포함 사항] 첫 날 울란바토르 시내 숙소, 개인 간식, 가이드 팁
사실 몽골 여행 중에 위 투어 비용 외로 추가로 들어갈 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딱히 살만한 것도 없고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거든요. 가이드 님께서 차려주시는 1일 3식만 잘 챙겨먹어도 충분하고, 중간중간 시내에서 들리게 되는 마트에서 팀원들과 돈 모아서 구입하는 간식, 맥주, 보드카 비용 정도가 발생하겠네요.
몽골 여행을 위한 준비물
우선 몽골여행을 위해서는 다른 여행국가들과 달리 특별히 준비해야 할 준비물이 꽤나 많이 있습니다.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주한몽골대사관을통해 관광용 VISA를 발급 받아야 하구요. 여행 중 전기, 수도 등의 사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챙겨가야 할 물건들이 많이 있어요.
이 준비물들에 대해선 나중에 별도 포스팅을 통해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일정
우선 몽골 여행이 처음이신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는 2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며 고비 사막 일대를 여행하는 ‘고비 사막 투어’. 두 번째는 마찬가지로 울란바토르에서 출발하여 서북쪽으로 이동하며 넓은 홉스골 호수 일대를 여행하는 ‘홉스골 투어’. 여행기간이 넉넉하다면 두 코스 모두를 돌아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7일의 짧은 일정 안에서는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사막 여행에 대한 로망이 아주 컸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고비 사막 투어’로 결정하여 떠났죠. 물론 결론적으로 훌륭한 결정이었지만 홉스골 투어도 언젠가는 꼭 가고싶어요!
제가 다녀온 고비 사막 투어의 7일간 스케쥴은 아래와 같으니 여행기를 보시기 전에 한 번 쓰-윽 훑어주세요!
1일차
칭기스칸공항 – 울란바토르
#국영백화점 #환전 #USIM #수흐바타르광장
2일차
울란바토르 시내 – 차강소브라가
#푸르공 #초원 #몽골의 그랜드캐니언 #첫 게르 #밤 하늘
3일차
달란자드가드 – 욜링암
#유료 샤워장 #첫 승마 #윈도우 배경화면 #별똥별
4일차
홍고르엘스
#낙타체험 #고비사막 #잊지못할 사막의 일몰
5일차
바양작 – 달란자드가드
#슬슬 지쳐감 #도시가 그리움 #몽골의 소도시 구경
6일차
테를지
#몽골의 대표 국립공원 #허르헉 #몽골에서의 마지막 밤
7일차
울란바토르 – 인천 귀국
#자이승전망대 #고비 캐시미어
첫 날은 사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2일차부터 본격적으로 팀원들과 함께 하는 고비 사막 투어가 시작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울란바토르 도착부터 시작하는 7일간의 여행기를 시작해 볼게요!
1일차 – 울란바토르
칭기스칸 공항
Chinggis Khaan International Airport
한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까지의 항공편은 대한항공, 몽골항공(MIAT) 두 가지가 있어요. 워낙 항공편이 적다보니 거리에 비해 가격은 꽤나 비싼 편입니다. (항공사 관계 없이 왕복 50~60만원 정도) 저는 몽골항공을 통해 울란바토르로 향했습니다.
알록달록한 몽골항공의 항공기 랩핑. 예쁘죠?? 언제나 여행은 설레지만 이번 몽골 여행은 유난히 더 설렜던 것 같아요.
항공기에 탑승하고 3시간 30분 가량을 날아 몽골 칭기스칸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언제나 세계 지도를 펼쳤을 때에는 몽골이 참 먼 나라라고 생각했었는데 3시간 30분 밖에 안걸리는 것이 신기하더라구요. 참, 몽골 울란바토르와 한국의 시차는 1시간입니다. (울란바토르가 1시간이 더 늦어요)
?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항의 풍경. 칭기스칸 공항에 착륙 하자마자 찍은 사진입니다. 우선 공항에 체류하는 항공기가 정말 엄~청 없어서 휑하고 뒤로 펼쳐진 초원이 정말 새로운 세상처럼 느껴졌어요.
이 풍경을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혼자 웃었어요. 뭔가 정말 신기한 곳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의 7일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웃었습니다. ☺️
칭기스칸 공항의 입국 수속을 끝내고 나오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공항의 이름이 칭기스칸. 몽골 사람들이 얼마나 칭기스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지 느낄 수 있죠? 실제로 여행 중 이야기 나눈 몽골 사람들에게서 칭기스칸 이야기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왔습니다.
우선 공항 밖을 나오게 되면 3초 안에 택시 기사들이 다가올거에요. 분명 몽골에 오기 전에 정직한(?) 택시 기사님 카카오ID 등을 메모해 두었는데 너무 집요한 호객행위에 그냥 타버렸습니다. ? 택시비는 보통의 요금보다 조금 더 냈던 것 같지만(15,000원 정도) 참 친절하시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몽골에서 처음 만난 현지인과의 대화가 참 기분 좋았습니다.
택시를 타고 첫 날 묵을 호텔로 향하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정말 미세먼지 한 톨 없어 보이는 청량한 날씨, 도시를 둘러싼 저 말도 안되는 초원들이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다시 한 번 택시 안에서 혼자 웃으면서 “잘 왔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울란바토르 시내 구경
Ulaanbaatar
몽골에는 우리나라만큼 ‘괜찮은’ 호텔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여행의 시작을 불편하게 잠들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깔끔해 보이는 호텔을 찾아 예약했습니다. 저는 ‘더 코퍼레이트 호텔’ 이라는 호텔에 묵었는데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고 시설도 준수한 편이라서 선택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호텔은 이번 여행에 ‘전혀’ 관심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소개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호텔을 나서서 울란바토르 시내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시내의 높은 건물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는 몽골이 이토록 도시스러울거라 생각하지 않았었거든요.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소련, 러시아 풍의 건물들이 많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세련된 건물도 많고 한국 기업들도 많이 진출했더라구요. CU, 이마트 등을 봤었네요!
(위 사진에도 자세히 보시면 CU가 보입니다?)
지나가다가 ‘서울의 거리’라는 거리를 발견했습니다. 알고보니 1996년에 우리의 서울시와 자매도시 교류를 기념하여 조성한 거리라고 하네요. 보도블럭, 입간판, 가로등 조명 등이 서울과 똑같은 느낌으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모르는 사이 몽골과 한국의 교류가 꽤나 있어왔구나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운 사이의 나라였어요.
계속 걸으면서 울란바토르 시내의 건물들도 구경했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키릴 문자로 쓰여진 건물의 입간판들이 참 러시아스럽기도 하고. 분명히 이 곳은 이국적인 곳이었습니다. 이국이 맞긴 하지만요. ?
환전과 데이터 USIM 구입을 위해 울란바토르의 대표적인 쇼핑몰 ‘국영 백화점’에 왔어요. 한국에서 몽골 통화(투그릭)으로 환전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보통 미국 달러를 가지고 이곳 현지에서 투그릭으로 환전하는 편이 금액적으로도 유리하기 때문에 대부분 미국 달러로 환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환전 해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왔는데 큰일이 났습니다. 제 앞에서 더이상 환전해줄 ‘투그릭’이 부족하다며 내일 오라는 거에요. 이 투그릭 환전 이후에 USIM도 구매해야 했던 터라 매우 당황스러웠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5층의 데이터 USIM을 판매하는 통신사 매장에 찾아 갔습니다. 다행히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서 USIM은 문제없이 구매 할 수 있었네요. 혹시나 국영 백화점에서 환전을 계획하신다면 투그릭 소진 상황에 따라 환전이 불가능 할 수도 있으니 다음 날 환전 계획, 또는 공항에서의 환전 등의 방안도 생각해 두시는 편이 좋을 듯 싶습니다.
참, 데이터 USIM의 경우 데이터 로밍보다는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역시나 사막 투어를 시작하시면 USIM이든 로밍이든 “내 휴대폰은 없다”라고 생각하시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 통신이 아예 먹통이 되거든요. 그나마 숙소(게르) 주변이나 중간중간 들르게 되는 소도시에서는 통신이 됩니다.
국영 백화점을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어둑해졌네요. 처음 맞이하는 몽골의 저녁입니다. 낮에는 분명 선선한 날씨였는데 저녁이 되니 점점 추워집니다.
저 날이 8월 19일이었는데 저녁 기온이 15~17도 사이까지 내려가더라구요. 아무리 계절은 여름이지만 겉옷은 반드시 챙겨오셔야 합니다. 고비 사막 투어 중에는 이보다 훨씬 춥게 느껴지거든요.
울란바토르의 밤 거리를 느껴봅니다. 곳곳에 세련된 카페도 눈에 띄네요.
그리고 이 날은 ‘서울의 거리’ 뒷 편으로 축제가 있었어요. 우리나라 푸드트럭 같은 거리의 음식점이 많이 있었고 길거리 공연도 펼쳐지고 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몽골 사람들 사이에 속해있는 순간을 처음 맞이하면서 즐거웠습니다.
우리나라와 정말 비슷한 사람들의 생김새, 말투, 거대한 체격(?) 등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몽골에 왔구나”라고 느꼈네요. 위 사진에서도 사람들이 긴팔이나 외투를 많이 입고 있는게 보이시죠? 저녁은 확실히 춥습니다.
울란바토르의 주거지역.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 이 거리의 무드 조차 ‘진짜 몽골스러움’ 이라 느껴졌습니다. 어느 여행지를 가든 그곳 사람들이 진짜 생활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이 최고의 재미죠.
수흐바타르 광장
Sukhbaatar Square
첫 날의 마지막 스케쥴. 칭기스칸 동상이 있는 수흐바타르 광장에 찾아 갔습니다. 울란바토르 시내는 서울에 비해 굉장히 작은 편이어서 전부 걸어 다니실 수 있어요.
화려한 조명으로 밝혀진 수흐바타르 광장은 정말 웅장했어요. 칭기스칸 동상이 마치 울란바토르 시내 한 가운데 서서 이곳을 지켜주는 느낌도 있었구요. 아마도 이곳 사람들에겐 서울의 광화문 광장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시작될 고비 사막 투어를 기대하며 호텔 주변의 Pub에서 맥주를 한 잔 주문했어요. 몽골 현지의 맥주였는데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던 것 기억이 있어요! 뭐 여행지에서의 맥주는 항상 맛있지만요?
이렇게 몽골에서의 첫 날 밤이 끝나 갑니다.
다음 날 새롭게 만나게 될 우리 ‘고비 사막 투어’ 팀원들. 그리고 처음 마주하게 될 몽골의 대 자연.
다음 포스팅에서 2일차 ‘차강소브라가’ 여행기를 소개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