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고비 사막투어의 꽃, 홍고르엘스 스케쥴까지 마무리되고 몽골에서의 5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 날의 캠프에서는 전기 공급도 좋고 데이터 통신도 잘 되어서 오랜만에 스마트폰과 함께 밤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연락 못했던 지인, 친구들과 연락도 많이 하구요!

5일차부터는 팀원들 모두 슬슬 도시가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 날의 사막 등반이 너무 힘들었던 탓인지 다들 텐션이 떨어져 가고 있었어요! ?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일자별 여행기 보기
1일차 - 울란바토르
2일차 - 차강소브라가, 첫 게르
3일차 - 달란자드가드, 욜링암
4일차 - 홍고르엘스
5일차 -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6, 7일차 - 테를지, 자이승전망대, 그리고 귀국

몽골 여행 5일차 –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이 날의 시작은 비와 함께 했습니다. 사실 몽골하면 맑은 날씨의 파란 하늘을 기대하지만 이렇게 비가 내리는 몽골의 초원도 꽤나 매력적이었어요.

아마도 이 때부터 체력적으로 지쳐갔기 때문에 차 안에서 빗소리를 듣는게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그러나 그 비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맑아진 몽골의 하늘.
오늘도 초원의 염소와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네요. 이렇게 염소, 양, 소, 말 등이 도로 가까이에 있을 때에는 행여나 이 동물들을 다치게 할 수 있어 드라이버님이 천천히 달려주셨는데요.

그렇게 해도 갑자기 달려드는 아이들은 그대로 차에 치여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여행 중에도 도로 근처에 시체를 몇 번 보았어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5일차는 바양작 이라는 곳에 갑니다. 바양작으로 향하던 중간에 조그마한 시골마을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황량한 마을에 건물 한채 서 있는게 참 이국적이었어요. (이국은 맞지만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메뉴는 만둣국 비슷한 요리였어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콜라!
이젠 이런 식사가 너무 익숙해져서 사실 별 감흥도 느껴지진 않았고 배를 채우자는 목적으로 먹었던 것 같네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그리고 식당에 붙어있던 계좌이체 전용 QR코드. 이러한 사막의 시골 마을에도 현대문물(?)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신기해서 찍어봤어요.

불타는 절벽, 바양작
Bayanzag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시골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얼마를 달리니 오늘의 목적지 바양작에 도착했습니다.

바양작은 ‘불타는 절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실 어원으로는 ‘작’이라는 식물이 많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공룡 알과 뼈가 많이 발견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고고학자들이 이를 위해 많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바양작의 주차장에서는 몽골의 여러가지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요. 주로 낙타 털로 만든 낙타인형, 악세사리, 모형 칼 등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딱히 사고싶은 것이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바양작으로 향했습니다.
불타는 절벽이라는 별칭과 어울리게 붉은 흙과 바위, 절벽이 눈 앞에 펼쳐졌어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이 척박해 보이는 바위 사이에서 생존해 있는 ‘작’ 이라는 식물이에요. 이런 환경에서도 잘 자라나는걸 보면 정말 생존력이 강한 듯 했어요. 온통 붉은 흙과 돌만 있어서 자칫 심심할 수 있었던 풍경에 이 ‘작’ 덕분에 나름 생기가 돌았습니다.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그.러.나. 사실 이 풍경이 둘 째날의 차강소브라가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고 점점 도시가 그리워져갔던 우리 팀원들에게 그리 흥미롭지가 않았어요. ?

멀~리서 사진 한 컷 찍고 바양작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질 스케쥴이 하나 더 있었는데 저희 팀원들은 아주 일치된 의견으로 그 스케쥴을 취소하면서 가이드 사라에게 도시! 도시! 로 가주면 안되겠냐 요청했어요.

사라는 급히 저희의 의견을 받아주어 스케쥴을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그리하여 도착한 곳은… 셋째날 아침에 샤워를 하려고 들렀던 ‘달란자드가드’ 였어요. 하아… 그래, 이 빌딩들. 가로등. 잘 정비된 도로. 도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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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묵게될 초호화 숙소! 종류가 ‘호텔’인지 ‘모텔’인지 모르겠지만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쓸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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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들어온 오늘의 숙소. 게르가 아닌 아늑한 방이었어요! 도시 라이프가 그리웠던 우리에게는 완전 5성급 호텔이 따로 없었습니다. ?

도착하자마자 이 집에 있던 화장실에서 차례차례 샤워도 하고 오랜만에 또 다시 인간다운 모습을 찾아 갔습니다.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그리고 준비된 사라의 저녁 메뉴. 염소고기로 만든 요리였어요.
그런데 이 염소고기가 별다른 향이 강하진 않았는데 굉장히 질기더라구요. 질겨서 많이는 못먹었지만 분명 맛있었어요.

몽골에서 먹는 양고기, 염소고기, 소고기… 왜 다 제 입에는 맛있었던 걸까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저녁을 먹고난 저희는 오랜만에 각자만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저도 구글맵을 켜고 달란자드가드 시내 이곳저곳 구경해보기 위해 집을 나섰어요. 제일 먼저 구글맵에 찍고 찾아간 곳은 바로 카페! 아주아주 시원한 아이스 커피가 간절했었거든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cafe Grande 라는 이름의 가게였어요. 곧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고 손이 부들부들… ?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저희 팀원들 모두 이곳에 저보다 먼저 와 있었어요. 다들 개인시간을 갖기로 해놓고 제일 먼저 향한 곳이 하나 같이 이 카페였던 거였어요. ? 역시나 다들 도시의 맛이 그리웠구나.

저는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오랜만에 집 앞 스타벅스에 온 것처럼 마음이 아주 편안해지더라구요. 분명 전 날까지는 초원이 좋고, 사막이 좋고. 그랬던 우리였는데. 이렇게 한 순간에 도시를 찾게되다니요. ?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카페 내부는 소박하지만 이렇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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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이어진 달란자드가드 시내 산책. 몽골은 아무래도 울란바토르도 그랬지만 러시아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많았어요. 이 핑크색 건물에 쓰여진 키릴 문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이 작은 시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물이었습니다.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그외 마을에 특별히 볼 건 없었어요. 시내가 워낙 작아서 한 바퀴 도는데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이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니 이곳 달란자드가드의 주민들이 조금은 신기하게 쳐다보더라구요. 아무래도 한국인이 많이 오는 동네는 아니었으니깐요.

그러면서 동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많은 새로운 것들을 누리고 어찌보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데. 이 곳은 시간이 멈춘듯 한 느낌이 들면서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들에게도 그들만의 삶과 행복이 있는 것이겠죠.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5일차)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이렇게 도시가 그리웠던 저희는 작은 시골도시이지만 나름의 도시 라이프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 둘씩 한국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이젠 한국이 그리운가봅니다. ㅎㅎ ?

다음 날은 돌아가는 날을 제외한 이번 고비 사막투어의 마지막 일정, 테를지 국립공원에 갑니다. 몽골 여행지 중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만큼 이번 여행의 좋은 마무리가 되어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