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6, 7일차) 테를지, 자이승전망대
도시가 그리웠던 저희 팀의 의견에 급히 수정된 스케쥴로 도시의 삶을 누렸던 5일차 달란자드가드에서의 하루가 지났어요.
6일차인 이 날은 몽골 여행지 중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향합니다. 테를지에서는 또 한 번의 승마체험과 마지막 게르에서의 하루, 그리고 기대하던 ‘허르헉’ 요리를 맛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테를지에서 이번 몽골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낸 7일차에는 다시 울란바토르로 돌아가 자이승 전망대를 둘러보고 필수 코스 중 하나인 ‘고비 캐시미어’ 매장에 들러 쇼핑얼 하기도 했답니다.
그럼 이번 몽골 여행이 마무리되는 6일차, 7일차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일자별 여행기 보기 1일차 - 울란바토르 2일차 - 차강소브라가, 첫 게르 3일차 - 달란자드가드, 욜링암 4일차 - 홍고르엘스 5일차 -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6, 7일차 - 테를지, 자이승전망대, 그리고 귀국
몽골 여행 6일차 – 테를지
달란자드가드에서 테를지까지 가기 위해선 첫 날 내려왔던 거리 만큼 다시 올라가야 했어요. 이 날도 5시간 정도 걸렸으려나요?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식사를 합니다. 분명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았는데 가이드 사라는 많이 먹으라며 이것저것 다 시켜줍니다. 사진에도 음식이 정말 많죠? ? 재료는 역시나 대부분 양고기였어요.
꽤나 달리다보니 어느덧 울란바토르 근처까지 올라왔고, 테를지로 향하는 길에 또 하나의 도시가 등장했어요.
이 도시에서 마지막 밤의 요리, ‘허르헉’을 위한 양고기도 사고 저희의 마지막 식량을 구매하기로 합니다.
확실히 수도 울란바토르 근처라 그런지 전 날의 달란자드가드 보다는 훨신 큰 규모의 도시였어요. 사람도 많아서 활기차기도 했구요.
그리고 팀원들 하나씩 사먹은 몽골의 아이스크림. 캬라멜 맛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역시나 이 또한 도시의 맛이라 참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
테를지에 가까워질 수록 점점 다시 초록의 초원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몽골인들에게도 유명한 휴양지라 그런지 리조트, 호텔 같아 보이는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테를지의 캠프에 가기 전에 향한 두 번째 승마체험. 이곳에서도 어린 몽골 아이들이 가이드를 하고 있더라구요.
오늘은 제가 선택한 말이 말썽을 안부리기를 바랬어요. ?
승마장 반대편에는 굉장한 규모의 리조트가 공사 중이더라구요. 테를지 곳곳에 이런 대규모 리조트와 게르 캠프들이 생겨나고 있더라구요. 몇년 후에 오면 또 풍경이 달라져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저희의 두 번째 승마체험. 이 날의 승마는 욜링암 때와는 다르게 정말 초원을 여유롭게 돌며 산책하듯이 즐겼어요.
이 평화로운 곳에서 소 울음 소리를 들으며 승마 산책을 즐겼는데요. 공기 좋은 우리나라 시골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참 정겨웠던 것 같아요.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순간도 기억 속에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사진으로 많이 기록해두었습니다.
테를지
Terelj National Park
테를지는 몽골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 헨티 산맥과 테를지 강이 만나서 절경을 만들어내는 국립공원입니다. 외국인들 뿐만 아니라 몽골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해가 거의 저물어 갈 때 즈음 도착한 테를지의 마지막 게르 캠프. 테를지의 게르 캠프들은 대부분 이런 산 봉우리들에 둘러 싸여 있습니다. 확실히 유명 관광지라 샤워 시설도 꽤나 괜찮았고, 게르의 시설도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으로도 산 속의 맑은 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죠?
몽골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에 꽤나 괜찮은 분위기입니다.
따뜻한 물에 샤워도 마치고 다들 휴식을 취하거나 이곳 캠프 주변을 산책했어요.
게르 주변에 이렇게 가로등이 불을 밝히는 광경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어요. 어느 덧 몽골의 전기도 물도 없는 유목생활에 적응해버렸던 것 같아요.
가이드 사라가 저녁을 먹자며 식당으로 불러 모읍니다. 몽골 여행의 마지막 저녁 요리는 바로 허르헉.
허르헉은 뜨겁게 달군 돌 위에 양고기와 당근, 감자 등의 채소 등을 넣어 익혀 먹는 몽골의 전통 요리에요. 불로 하는 요리가 아니다보니 2시간 정도 두어야 고기가 익는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몽골에서는 귀한 손님이나 큰 행사 때 즐겨 먹는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부터 기대해오던 허르헉을 맛 본 느낌은. 기름기가 아주아주 많습니다. ? 사진에서 보이듯이 기름이 배출되는 구조의 통이 아니기 때문에 양고기가 가진 기름 그대로를 머금고 있구요. 몽골의 정육점에서 파는 양고기는 지방 부위를 손질하지 않고 통째로 팔기 때문에 기름이 많을 수 밖에 없어요.
기름이 많아서 많이 먹진 못했지만 역시나 유명한만큼 맛이 있었어요. 사실 기름이 섞이면 뭔들 안 맛있을까요 ? 이 날 저희가 많이 못먹으니 드라이버 님이 역시나 몽골인 답게 많이 드셔주셨어요.
이렇게 마지막 날 밤이 흘러 갑니다.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별이 보이진 않았어요. 대신 몽골의 어떤 회사에서 워크샵을 왔는지 노래를 틀고 춤을 추더라구요.
음악이 다소 시끄럽긴 했지만 몽골인들의 삶 속에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지막엔 저희도 모르게 음악의 그루브를 타고 있었어요. ? 마음 같아서는 함께 끼어서 마지막 밤을 즐기고 싶었으나 민폐가 될까 그러진 못했네요.
몽골 여행 7일차, 돌아가는 날 – 자이승전망대, 고비 캐시미어
마지막 게르의 밤이 지나고. 테를지의 아침을 맞이했어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테를지의 산 속 캠프. 참 평화롭네요.
이 날은 울란바토르에 돌아간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다들 아침부터 짐 싸기에 바빴습니다. 저 게르 안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이야기 나누던 시간들도 그립네요.
게르 제 침대 위에서 보이던 게르 밖의 풍경이에요. 빗소리를 들으며 마냥 평화로워 보이는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조금의 여유를 즐긴 뒤, 우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울란바토르로 향합니다. 테를지와 울란바토르는 매우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자이승 전망대
Zaisan Memorial
울란바토르로 돌아와서 향한 마지막 관광지, 자이승 전망대에요.
자이승 전망대는 몽골이 구소련과 함께 연합국으로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것과 몽골 사회주의 혁명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71년 구소련이 몽골에 기증한 탑이에요. 몽골과 러시아(구소련)와의 오랜 유대를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어요.
사진에 보이듯이 전망대에 오르면 둥그렇게 펼쳐진 벽화를 볼 수 있는데 스탈린과 레닌, 2차 세계 대전 당시 구소련-몽골 연합군이 일본과 독일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모습과 짓밟히는 욱일기 등을 그려져 있어요.
자이승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울란바토르의 시내 풍경. 초록의 초원을 배경으로 아파트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게 참 이색적이었어요. 이보다 조금만 더 교외로 나가게 되면 저 초원에 게르들이 모여 있는 곳도 있더라구요.
마치 저 초원 언덕 너머에는 칭기스칸이 말을 타고 넘어올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있는 것 같은 울란바토르.
울란바토르를 잘 지켜줘.
몽골 여행의 마지막은 필수 코스로 방문하는 ‘고비 캐시미어(Gobi Cashmere)’ 팩토리 스토어였어요. 한국에서 캐시미어 100%의 옷이나 머플러, 장갑 등을 사려 한다면 굉장히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만 살 수 있는데요.
몽골은 아무래도 양이 많고 이를 활용한 산업이 주를 이루다보니 캐시미어 원산지의 가격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브랜드가 ‘고비 캐시미어’ 인데요. 이곳은 고비 캐시미어의 팩토리 스토어로 보통 가격보다도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어요.
저도 괜히 “반드시 사야한다” 라는 압박이 들면서 선물용으로 캐시미어 니트, 머플러, 장갑 등을 구입 했습니다. 사실 이 판매금액에 따라 가이드 사라가 받는 커미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저희 팀원 모두 일부러 조금씩 더 샀던 것 같아요.
가이드 사라 덕분에 정말 이번 몽골 여행이 더욱 기억에 남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으니깐요.
울란바토르 강바투어 사무실에 도착하고 마지막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저희는 작별의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저희 팀원 중 2명은 이 날부터 ‘홉스골 투어’를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며칠 더 몽골에 머물 계획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잊지 못할 몽골에서의 추억을 선사해준 우리의 가이드 사라, 드라이버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우리의 일행들과도 한국에서 꼭 다시 연락하자며 약속을 한 후 헤어졌습니다.
다시 돌아온 칭기스칸 공항. 제가 타고 갈 20:15 서울행 비행기가 있네요.
서울행 몽골항공의 항공기 뒤로 석양이 유난히 붉게 빛나네요. 더더욱 떠나기 싫은 순간이지만 언젠가 반드시 또 오리라 다짐하며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매일 아침 게르의 침낭 속에서 눈을 뜨던 하루하루가 익숙했는데,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눈을 뜨니 제 방 침대더라구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모든 것이 꿈만 같았던 몽골에서의 생활이 너무너무 그리워 집니다.
꽤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지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이곳 몽골이에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몽골로 떠나기 어렵지만, 이 상황이 나아진다면, 제 여행기를 보시고 몽골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떠나 보시길 바랄게요. 고생은 오지게 하시겠지만 정말 잊지 못할 인생의 순간들을 맞이할 수 있을테니깐요!
그럼 6박 7일간의 몽골 고비 사막투어의 여행기를 마칩니다. 제 여행의 순간을 담은 사진들과 주저리 주저리 적은 몇 마디가 여러분에게 설렘으로 다가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