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2일차) 차강소브라가, 첫 게르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2일차) 차강소브라가, 첫 게르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온 듯한 울란바토르에서의 첫 날이 무사히 지나가고 드디어 고비 사막 투어가 시작되는 두 번째 날이 찾아왔습니다.

6일간 함께 할 팀원들과 처음 만나고 본격적으로 몽골 대륙의 남쪽을 향해 달리며 처음 게르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 날이에요. 그럼 두 번째 날의 본격적인 몽골 여행 시작해 볼게요!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일자별 여행기 보기
1일차 - 울란바토르
2일차 - 차강소브라가, 첫 게르
3일차 - 달란자드가드, 욜링암
4일차 - 홍고르엘스
5일차 - 바양작, 달란자드가드
6, 7일차 - 테를지, 자이승전망대, 그리고 귀국

몽골 여행 2일차 – 차강소브라가, 첫 게르

한국에서부터 연락을 이어온 팀원들과 국영 백화점 앞에서 만났어요. 제가 이용한 현지 여행사 강바투어의 집결지였죠. 그리고 마주하게 된 우리의 푸르공!?

이 투박하면서도 귀여운 러시아 차는 정말 승차감이 최악이에요. 하지만 언제 이런 과거에서 온 것 같은 차를 타고 여행해보겠어요?

푸르공을 타고 초원으로
Purgon

몽골 여행

중간중간 식사장소, 슈퍼, 여행지에서는 다른 여행사들의 푸르공들이 한 데 모이가 되는데, 모여있을 때 더 예쁘더라구요. ☺️

몽골 여행

팀원들과 우리의 가이드 사라, 그리고 6일간 정말 고생 많으신 우리의 드라이버님과 짧게 인사를 나눈 뒤 울란바토르 시내의 은행과 마트로 향했습니다.

저는 첫 날 국영 백화점에서 환전에 실패했기 때문에 환전을 꼭 해야만 했죠! 보통 본격적인 출발 전 이렇게 환전할 수 있도록 은행에 한 번 들리는 듯 했습니다. 말씀 드렸던 것처럼 사실 여행사에 지불하는 돈을 제외하고는 돈이 그다지 많이 필요하진 않아요. 저희 팀은 앞으로 함께 먹을 간식꺼리, 가이드 팁 등을 함께 모아서 지불하기로 하고 그 필요한 만큼만 환전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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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는 가이드 사라가 며칠 간 저희의 아침, 점심, 저녁을 만들어줄 예정이었기 때문에 필요한 식재료들을 구입했어요. 물론 저희 팀원들의 간식꺼리도 충분히 구입했구요.

은행과 마트 방문을 마치고 드디어 울란바토르 시내를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났음에도 이렇게 휑한(?) 초원이 나타났어요. (점점 문명과 멀어지는구나) 사실 이 때 날씨가 조금 흐릿한 편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예쁘지 않은 초원의 풍경에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 실망은 얼마가지 않았습니다. 조금 후에 날이 개면서 ‘상상하던’ 그 초원의 풍경이 나타났거든요.

몽골 여행

푸르공을 타고 달리는 몽골 드라이브의 느낌을 위 영상으로 느껴보세요. 정말 엄.청.나.게 승차감은 좋지 않아요. 하지만 저 푸르공만의 감성을 느끼며 달리는 것 하나로도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승차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사진에 보이는 저 창문이 가느다란 로프로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계속 바람에 닫혀서 조금 불편했던 기억이 있네요. ? 이 때까지만해도 한국에서 준비해간 블루투스 스피커를 틀어놓고 팀원 모두들 높은 텐션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하하.

몽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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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즈음 달리고 나니 어느 통나무 집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가이드 사라는 이곳이 우리의 식사 장소라며 내리라고 하더군요. 사막 투어 중 먹는 첫 식사. 잔뜩 기대하며 들어가서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첫 식사 메뉴는 우리나라 떡갈비(?) 비슷한 무엇인가. 재료는 양고기였습니다. 이름은 들어도 기억을 못할 것이 분명했으므로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 맛은 우리나라 음식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고 우리 입맛에도 다들 잘 맞았어요. 엄청나게 맛있거나 비쥬얼이 훌륭하진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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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시 끝이 안보이는 초원을 계속 달립니다. 위 사진의 풍경이 계속 이어져요. 이 때부터 조금씩 몽골 드라이브에 대한 설렘도 사라지고 팀원들의 텐션도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날 한 5시간은 차 안에서 보냈던 것 같아요?

고비 사막 투어의 여행지들이 대부분 울란바토르로부터 남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첫 이동에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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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의 운전에 다들 녹초가 되어갈 때 즈음. 어디에도 화장실은 없지만 화장실 타임 겸 휴식을 위해 어느 초원 한 가운데에서 정차 했습니다. 다들 이곳은 어디? 하는 기분으로 터덜터덜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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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 앞에서 마주친 몽골의 낙타 무리! 눈 앞에 이렇게 많은 낙타들이 풀을 뜯고 있는 광경을 처음 보는 터라 정말 다들 “와!” 하고만 있었어요. 행여 이 낙타들이 풀을 뜯는 데 방해 될까봐 멀리서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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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평화로운 풍경이죠. 이 때 다시 한 번 “몽골에 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낙타 무리 옆으로 유유히 지나가는 다른 여행 팀의 푸르공 한 대. 이 광경 또한 너무 이색적이었네요.

차강소브라가
Tsagaan Suvraga

몽골 여행

그리고 달리고, 또 달려서 도착한 차강소브라가. 이곳의 비석에 옛 몽골의 문자도 새겨져 있더라구요.

차강소브라가(Tsagaan Suvraga)는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곳으로 그랜드캐니언의 아시아 버전(?)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저는 그랜드캐니언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

차강은 “하얀”, 소브라가는 “탑”이라는 뜻으로 함께 해석하면 “하얀 탑”입니다. 과거 이곳은 바닷 속에 잠겨있었던 곳으로 현재는 그 지형이 해수면 밖으로 드러나 멋진 절벽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몽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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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진 몽골의 초원에서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와서 수 많은 절벽을 내려다 보는 풍경이 참 웅장하고 멋있었습니다. 사방이 뻥 뚫린 이곳에서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느낌.

7일간의 몽골 여행 총정리 – (2일차) 차강소브라가, 첫 게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암 환자였던 여주인공은 호주의 울룰루를 가고 싶어했지만 끝내 가지 못하죠.
 
“‘내 재를 울룰루의 바람 속에 뿌려줘… 그리고 넌 너의 시간을 살아줘”
“내가 태어난 후로 이 세상에 넌 1 초도 없었던 적이 없었어”

일본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데요. 그 영화의 마지막 여주인공이 죽어 재가 뿌려지는 호주의 ‘울룰루’가 생각나는 곳이었어요.

몽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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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벗어나 화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세상에 오롯이 나 혼자만 남겨진 듯한 기분을 느끼며 차강소브라가의 대지 위에 한참 동안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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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낭떠러지였지만 절벽 위에서 사진도 찍어봤어요. ? 가이드 사라가 이곳에서 사진 찍다가 추락한 사람도 있다며 겁을 주곤 했지만 전혀 떨지 않고 절벽으로 갔죠. (와들와들…) 마치 라이온킹 심바가 된 것 처럼 절벽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던 저 순간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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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강소브라가를 떠나기 전 혼자 고독을 즐기던 외국인. 저 분을 보고는 영화 ‘인투 더 와일드’가 떠올랐어요. 또 영화 이야기를 꺼내면 너무 또 옆 길로 새는 것 같아서 패스 할게요! ?

아무튼 ‘고독’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차강소브라가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첫 게르 숙박을 위해 이동을 시작했죠.

나의 첫 게르
Ger Camp

몽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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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묵게된 게르 숙소에 도착했어요. 보통 몽골 투어에서 숙박지로 선택하게 되는 곳곳의 게르는 대부분 비슷한 구조와 비슷한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보통 실제 주인 가족들이 거주하는 게르에 손님을 들이는 방식이 많구요.

황량한 대지 위에 이 게르에서 잠을 자게 된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 팀이 배정받은 게르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몽골 여행

게르 내부는 생각보다 아늑했어요. 6명 개개인의 침대가 놓여 있었고 간단한 침구도 함께 있었어요. 물론 저희는 각자 챙겨온 침낭, 침구를 사용했지만요.

게르를 덮은 양가죽의 외벽은 생각보다 견고해서 바람도 전혀 들어오지 않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다들 인생 처음으로 방문한 게르에서 짐을 풀고 저녁 먹을 준비를 했어요.

몽골 여행

짐을 정리하는 사이 가이드 사라가 준비한 저녁. 한국의 라면으로 만든 면 요리였는데 참 맛있었어요. 아무래도 점심 때 먹은 몽골요리 이후의 한국의 맛이라 그런지 다들 남기지도 않고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친절하게도 사라가 식사 준비부터 뒷 정리까지 도맡아 해주었기 때문에 여행 내내 게르에서는 편하게 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몽골 여행
몽골 여행

어느덧 어둑한 밤이 찾아오고 우리 팀원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울란바토르에서부터 사온 맥주를 마셨습니다. 이 초원 한 가운데에서는 통신도 잘 되지 않고 전기도 게르 캠프에서 일정시간(2~3시간) 발전기를 돌려 제공하기 때문에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 하거나 카드 놀이를 하는 수밖에 없어요.

저희도 마주 앉아 팀원들이 울란바토르에서 사온 ‘몽골 트럼프 카드’ (카드 그림이 전부 몽골 남자…?)를 개봉해서 이야기도 하며 첫 날 밤을 보냈습니다.

이 날 밤은 구름이 많아서 별이 잘 보이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처음 맞이한 몽골의 밤 하늘을 그대로 넘길 수 없다 생각하고 팀원들 모두 밖으로 나와 하늘을 구경했어요.

몽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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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이 아니었기 때문에 은하수는 보지 못했지만 게르 뒷편의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은 정말 또렷하게 잘 보이더라구요. 살면서 이렇게 반짝이는 북두칠성을 본 것이 처음이라 참 감격스러웠습니다.

다음 날은 밤 하늘이 좀 더 개여있기를 바라며 첫 날 밤을 마무리 했네요.
물론 이 날은 당연하게도 씻을 수는 없었어요. 저희가 구입해 간 생수통을 하나씩 들고 최대한 아껴가며 양치 정도 할 수 있었네요. ?

뭐 못 씻는걸 다들 각오하고 왔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참 행운스럽게도 다음 날 아침 유료 샤워장 방문이 계획되어 있었어요.

아직까진 몽골의 초원이 마냥 좋고 설레기만 했던 두 번째 날이 끝났습니다.
다음 날은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욜링암으로 향하게 돼요.